19세기 영국의 낭만파 화가 존 마틴의 ‘소돔과 고모라’. 롯의 가족들이 소돔과 고모라가
동성 간 성행위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자 급히 도망치고 있다.
이상원 교수의 성경이 경고하는 동성애 ① 동성 간 성애와 소돔의 멸망
입력 : 2020-01-09 00:05
동성 간의 성애를 옹호하는 친동성애 진영이 교계 안에도 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성경 본문은 소돔과 고모라 멸망 사건(창 19:1~29)이다. 이 본문에 대한 표준적인 해석은 소돔과 고모라가 동성애 때문에 멸망했다는 것이다.
정말 동성애 때문에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징계로 멸망했다면 동성 간 성행위를 옹호할만한 근거는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친동성애 진영은 이 본문에 대한 표준적인 해석을 뒤튼다. 그리고 이 본문을 동성애와 무관한 사건으로 해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친동성애 진영은 아브라함이 두 천사를 맞이한 창세기 18장의 사건과 소돔 사람들이 두 천사를 맞이한 창세기 19장 사건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는 사건으로 해석한다. 다시 말해 아브라함은 두 천사를 정성스럽게 맞이해 축복을 받았지만, 소돔 사람들은 두 천사를 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했다는 것이다. 이 해석은 문제가 많다.
첫째,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패턴이 반복되듯 항상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는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역사적 사건의 경우 간혹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각각 그 사건 나름의 독특한 측면을 가지기 마련이다.
둘째, 소돔성 사람들은 롯의 집에 들어온 두 천사를 자신들이 상관할 테니 내어놓으라고 협박했다. 상관(相關)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야다’에는 일반적으로 ‘안다’는 뜻과 ‘성관계를 갖다’는 뜻이 있다. 친동성애 진영은 이 단어가 구약성경에서 942회 사용됐는데 그 가운데 성관계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은 12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창세기에선 야다가 10번 사용됐는데, 모두 성관계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셋째, 소돔 무리의 요구에 응해 롯이 두 딸을 내어주면서 무리가 자기 두 딸을 단지 일반적으로 알아보는 것만을 기대했다는 것은 문맥상 말이 되지 않는다. 롯은 명확히 무리가 두 딸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생각하고 두 딸을 내어주고자 했다.
넷째, 롯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이뤄지는 불법적인 성관계보다 남성과 남성 간에 이뤄지는 성관계를 훨씬 악한 행위로 생각했다. 따라서 롯은 두 딸의 강간 피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동성 간의 성관계는 막아 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다.
다섯째, 친동성애 진영에서는 소돔의 멸망 원인을 말하는 에스겔 16장 49~50절에서 49절만을 자의적으로 뽑아 인용하거나 49절과 50절을 동격으로 처리한다. 49절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은 것”을 소돔의 죄악으로 지적하고, 50절은 “가증한 일”을 죄악으로 지적한다.
친동성애 진영에서는 49절만을 인용하거나 49절이 말하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은 것”과 50절의 “가증한 일”을 동격으로 처리해 소돔 멸망의 원인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은 죄 하나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49절과 50절이 ‘웨’라는 병렬 접속사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소돔 멸망의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멸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증한 일을 행한 것이다. 가증한 일로 번역된 히브리어 ‘토에바’는 성적인 일탈 행위를 뜻하는 단어다.
여섯째, 유다서 7절은 소돔과 고모라가 “음란하며 다른 육체를”를 따라갔기 때문에 멸망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베드로후서 2장 7절도 소돔과 고모라가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 때문에 멸망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볼 때 소돔과 고모라가 동성 간 성관계를 하고자 하는 시도 때문에 멸망 당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 천사는 소돔의 무리가 동성 간 성관계를 하고자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바로 소돔과 고모라성 파멸 작업에 들어갔다. 롯의 가족들을 강제로 피신시킨 후에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게 해서 두 성을 멸망시켜 버렸다.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 사건에서 두 가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원래 불의 심판은 하나님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행하시기로 유보시켜 두신 심판이었다. 동성애는 하나님이 재림 때에 행하기로 유보시켜 두셨던 불의 심판을 예외적으로 앞당겨 시행하실 만큼 심각한 죄다. 동성애 소굴이었던 폼페이가 갑작스러운 불의 멸망을 받은 것을 기억해 보라. 그런데도 동성애가 하루살이 정도밖에 안 되는 가벼운 죄라는 말을 강단에서 할 수 있는가.
둘째, 소돔과 고모라는 세속도시 국가였다. 세속도시 국가였으나 동성애가 편만해졌을 때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 됐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대한민국이 세속국가라 하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동성애를 합법화시킨 국가가 돼선 절대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동성애 옹호·조장 문화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소돔과 고모라의 운명이 대한민국의 운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교수
약력=총신대 신학과 및 신대원,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석사), 네덜란드 캄펜신학교(박사) 졸업. 현 총신대 신대원 기독교윤리학 교수,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회장.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