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불안" 속에 성경 판매 붐이 일어…판매량 급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신앙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면서 종교적 부흥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측정할 수 있는 정량적 방법이 생겼다고 뉴스맥스가 보도했다. 성경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카나 북스캔을 인용한 1일(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인쇄 서적 판매량 상대적으로 정체(1% 미만으로 상승)됐지만, 10월 말가지 성경 판매량은 22%나 증가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28%가 종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경 판매량은 2019년 970만 부에서 2023년 1420만 부로 증가했으며, 올해 첫 10개월 동안 이미 1370만 부를 기록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불안감, 신앙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헌신까지는 아니더라도)에 주목한다.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사 협회의 제프 크로스비는 WSJ에 "사람들은 스스로 불안을 느끼거나 자녀와 손자를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인공 지능, 선거 주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카너 북스캔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은 리 드린우드의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성경"(God Bless the USA Bible, $59.99)을 구매하라는 홍보에 직접 나섰다. 두 자녀를 둔 틱토커 여성 앰버 시미오티(Amber Cimiotti, 38세)는 기독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미국인들이 불안정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고, 여자 스포츠에 참여하고,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춘기 이전에 학교에서 성 문제에 대한 세뇌를 받는 등 "모든 것이 너무 빨리 궤도를 벗어났다"고 저널에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배의 가장자리를 붙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USA'의 출연자 셀리 바스케즈(Cely Vazquez, 28세)도 성경을 처음 구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녀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주신 성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과의 동행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나만의 성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어디에 있는지, 일반적인 불안감, 그리고 성경에서 의미와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이 섞여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미국 유권자들에게 처음으로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신앙을 가진 유권자들이 전례 없이 투표장에 나가 줄 것을 호소했다. 트럼프는 10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단연코, 종교에 반대한다"며 기독교인과 복음주의자들이 민주당이 장악한 다른 투표 블록에 비례해 투표한다면 공화당은 "선거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신자와 투표'(Believers and Ballots) 서밋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터닝 포인트 액션 행사에서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뭐라고 하는 나무라는 건 아니지만, 기독교인들이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며 "그들은 그들이 해야만할 것 같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큰 유권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여러분이 투표하면 우리가 압승할 것이다. 조작하기에는 너무 크게: 우리는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의 아미쉬 유권자들은 선거일 다음 날 새벽에 주요 격전지에서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결국 트럼프는 예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워싱턴포스트 출구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2020년 47%에서 올해 58%로 증가했으며,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들(거의 60%가 트럼프에게 투표)에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홍성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