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로 30여명을 살해한 존 웨인 게이시. 그는 평상시 광대로 분장해 자선활동에 참여했다.
입력 : 2020-05-05 00:07
영국의 대표적인 연쇄 살인마이자 동성애자인 데니스 닐슨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연쇄 살인마가 있다. 미국의 존 웨인 게이시다. 게이시는 1942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소 광대 분장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해왔기에 ‘광대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의 이런 이미지는 미국인의 뇌리에 깊게 박혀 영화 배트맨의 악역인 조커에 활용되기도 했다.
게이시는 다재다능한 인물인 데다 이웃에게도 좋은 사람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동성 성중독자였고, 결국 그것이 30여명에 달하는 젊은 남성과 소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게이시는 노스웨스턴 비즈니스 칼리지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신발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취업했다. 그리고 그해 마를린 마이어스라는 동료 직원과 약혼했다. 결혼 이후 게이시는 66년부터 장인어른의 레스토랑을 경영했고, 연 1만5000달러와 식당 수익금도 후하게 받는다.
그러나 게이시는 아내 몰래 어린 소년만을 상대로 동성애를 시도했다. 68년 소년들에게 저지른 성폭행이 발각되면서 10년형을 선고받았는데 불과 18개월 만에 풀려 나왔다.
출소 후 게이시는 ‘PDM건설’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처음엔 간판 제작, 콘크리트 타설 같은 비교적 간단한 일을 했으나 큰 성장을 이뤄 인테리어, 리모델링, 건물 건축 등까지 확장했다.
PDM건설의 연 매출 총액은 70년대 20만 달러를 넘기 시작했고 사장이었던 게이시는 큰 부를 손에 쥔다. 게이시는 75년 그의 아내에게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다. 그리고 앞으로 성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게이시와 함께 살던 지역주민들은 그를 존경했다. 그는 열성 민주당원으로 PDM건설의 힘을 민주당에 무료로 제공해 정치에도 영향력을 끼쳐 지역사회의 거물로 손꼽히게 된다. 또 게이시는 졸리 조커(Jolly Joker)라는 광대 클럽에 들어가 자신만의 광대 캐릭터를 만들었다. 게이시는 민주당 행사, 아동병원 등에 광대 분장을 하고 참석했으며 자선행사에서 모금 활동과 기부를 진행했다.
게이시가 이렇듯 성공적 인생을 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72년부터 동성애 살인을 시작한 범죄자였다. 피해자는 처음엔 회사 직원이었으나 점점 대담해져서 길 가는 소년을 몰래 납치해 고문과 강간을 하고 살해했다. 게이시는 그렇게 어린 소년 30여명을 살해했다.
게이시가 밝힌 범행 수법은 비슷했다. 먼저 화려한 말로 희생자를 유인하고 수갑을 채운 후 입에 옷가지들을 집어넣어 비명을 못 지르게 했다. 이후 강간과 고문을 하고 살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혐의가 포착돼 수사가 진행되자 게이시의 이웃들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변호했다.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체 33구를 찾아내 이를 근거로 게이시를 기소했다. 그는 80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확정됐다.
게이시는 외견상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핸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의심할 만한 점은 동성애라는 코드였다.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정상이 아닌 하나의 변이라고 봤다. 이것은 동성애 문제를 지닌 이들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만일 게이시가 동성애 문제로 깊은 심리적 상담을 받고, 내면의 문제가 치료됐다면 33명의 소년은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주장만이 차고 넘친다. 동성애라는 이상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고 무책임한 인권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짜 인권 논리만 판친다면 지금도 어디에선가 돌아다니고 있을 한국판 ‘조커’의 등장을 어떻게 막는다는 말인가.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