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에이즈 환자인 남편을 받아주세요” 간곡한 호소에…

사회적 영향

(6) “에이즈 환자인 남편을 받아주세요” 간곡한 호소에…

관리자2 0 3,280 2019.12.21 06:57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이 2017년 9월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남성 간 성행위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MBC 방송 캡처


입력 : 2019-11-26 00:03


[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6) “에이즈 환자인 남편을 받아주세요” 간곡한 호소에… 


“제 남편을 수동연세요양병원에 입원시켜 주세요.” “물론입니다. 편하실 때 오세요.”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라니요.” “남편이 에이즈 환자입니다.” “네?”


2009년 당시 800여개의 전국 요양병원 중에 에이즈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요양병원에 전염성 질환을 앓는 에이즈 환자를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환자와 직원들이 발칵 뒤집힐 만한 사건이었다. 병원의 운명을 걸었던,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통화 중 성령님의 감동이 있었다. ‘말기 암 환자들을 모시라는 첫 사명을 받았는데, 하나님께선 이제 에이즈 환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라는 두 번째 사명을 주시는구나.’


“좋습니다. 대환영입니다.” 그렇게 그분의 남편을 모시게 됐다. 그런데 그 집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치료비, 입원비, 간병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월 1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대신 내주면서 첫 번째 에이즈 환자를 돌보게 됐다. 그러자 소문이 나면서 갈 곳 없는 에이즈 환자분들이 한 분 두 분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학병원에서도 말기 에이즈 환자는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며 수동연세요양병원으로 보냈다.


지금은 국립요양병원 몇 곳이 에이즈 환자를 받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국립병원조차 입원을 거부하던 시절이다. 그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에이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관이 경기도 남양주 병원으로 찾아왔다.


“염 원장님, 에이즈 말기 환자를 돌보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너무 필요한 일인데, 국립병원조차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이렇게 헌신적으로 일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이 사역을 사명으로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일은 계속할 것입니다.”


그 후 수동연세요양병원은 본의 아니게 전국 유일의 에이즈 장기요양 보호시설로 ‘자동’ 지정됐다.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데 우리 병원만 하고 있으니 자동으로 ‘전국 유일’이 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에이즈 환자를 진료·상담하면서 뚜렷한 공통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아니 어떻게 에이즈 환자의 대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란 말인가. 게다가 환자 대부분은 남성 간 항문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간혹 여성 에이즈 환자도 있지만, 양성애자 남편이나 애인에게 전염된 경우다.’


수동연세요양병원까지 오게 된 에이즈 환자의 상태는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후 약 10년의 잠복기 동안 바이러스에 면역세포가 파괴돼 각종 감염 질환에 시달린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뇌를 망가뜨리면 반신 마비, 전신 마비로 식물인간이 돼 남은 생을 침대에 누워 살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잦은 항문 성관계로 항문 괄약근이 망가져서 항문에서 피가 나고, 대변이 무의식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동성애자 에이즈 환자가 있다.


2010년 일이다. 시력을 잃은 에이즈 환자 A씨가 들어왔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그는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아빠가 출근한 순간부터 집은 지옥이 됐고 초등학생인 그와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은 무차별적인 구타와 폭언을 감내해야만 했다.


“원장님, 저는 그때 새엄마의 폭력이 너무 심해서 ‘이렇게 매일 맞다가는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무작정 여동생의 손을 잡고 가출해 고아원을 찾아갔죠. 들어가지 않으려는 여동생에게 ‘오빠가 언젠가는 꼭 찾아올 테니 내가 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며 단단히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생인 A씨였다. 갈 곳이 없었다. 동생을 고아원에서 찾으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린 나이에 도무지 돈을 벌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무작정 길을 헤매다가 결국 밤이 됐다. 늦은 밤에 웬 초등학생이 헤매는 모습을 본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너 왜 집에 안 가고 길에서 뭐 하니.” A씨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다 들은 아저씨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아저씨가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많이 벌게 해줄 테니 날 따라갈래.” 그리고 A씨의 손을 잡고 으슥한 장소로 끌고 갔다. 동성애 성매매를 하는 남창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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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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