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치료 연구 결과 평균 79% 효과”… “선천적” 주장 뒤엎어

사회적 영향

“동성애 치료 연구 결과 평균 79% 효과”… “선천적” 주장 뒤엎어

관리자2 0 3,205 2020.01.18 05:48


“동성애치료 연구결과 평균 79% 효과”… “선천적” 주장 뒤엎어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16일 정기모임에서 집중토론을 하고 있다. 성과연 제공


최근 동성애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를 다룬 영화 ‘보이 이레이즈드’(Boy Erased, 2018)가 개봉하면서 미국에서는 전환치료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영화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전환치료를 시도했던 기독교 단체의 문제점을 고의로 부각하면서 동성애 성향은 변하지 않고, 이 때문에 모든 전환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오도하게끔 했다.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우선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결정으로 질병 목록(DSM-III)에서 동성애가 빠지면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병명이 없더라도 불편이나 불행한 경우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미국심리학회와 미국 정신의학회가 2009년 이래 동성애자들에 대한 전환치료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동성애자 마음에 상처를 준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든다. 이들은 전환치료 대신 동성애 확인 치료(affirmative psychotherapy)를 권하고 있다. 확인치료를 통해 지지를 받고 자존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들 주장은 ‘동성애는 선천적이다’라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이들의 잘못된 주장은 2019년 47만 명을 대상으로 벌인 첨단 유전자연구 결과가 학술지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되면서 최종적으로 근거를 잃어버렸다.


한편 전환-회복 치료 금지를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미국 동성애 연구 치료 연맹(NARTH)의 창립자 조셉 니콜로시(Joseph Nicolosi)가 있다. 이들은 미국심리학회 보고서가 근거로 삼은 연구논문들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그 논문들은 전환치료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 사람과 치료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참가자를 의도적으로 제외한 모집단 구성의 명백한 문제점과 동료 심사(peer review)를 통과하지 않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부적절한 연구결과를 갖고 미국심리학회가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성애자인 라마페디(Ramafedi, 1992), 다이아몬드(Diamond, 2003) 등의 연구자는 전환치료의 노력이 없어도 동성애자가 나이가 들면서, 특히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동성 끌림이나 동성애 정체성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고했다. 미국의 인구자료를 통한 연구에서 인구 2% 이상의 사람이 10년 기간 동안 자연적으로 다른 ‘성지남(성적지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현상을 ‘성지남 유동성’(fluidity)이라고 한다. 이는 동성애가 선천적이므로 절대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통적인 정신분석 치료는 말할 것 없고, 일찍부터 전환-회복치료, 그리고 ‘기독교적 동성애 치유 사역’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들이 많다. 예를 들면 버드(Byrd)와 니콜로시(Nicolosi, 2002)는 1969년부터 1982년까지 동성애 치료에 대한 14개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치료받은 사람들에게서 평균 79%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쉐퍼(Schaeffer, 1999)는 종교적 신념으로 성적지향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248명 참가자 중 남성에서 60.8%, 여성에서 71.1%가 변화에 성공(어떤 유형의 신체적 동성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정의)했다고 보고했다.


흥미로운 논문이 있다.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를 질병목록분류(DSM)에서 제외시킬 때 주도자 중 한 사람이었고 이후 상당 기간 DSM 위원장을 맡았던 슈피처(Spitzer, 2003)가 보고한 전환치료결과 논문이다. 그는 전환-회복 치료로서 남자 동성애자의 64%, 여자 동성애자의 43%가 이성애자로 전환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동성애자들의 집요한 비판과 항의에 대해 자신의 연구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동성애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논문 철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출한 논문이 학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과학적 사실이 이러하기에, 전환치료를 과학적 근거 없이 부정하면서, 동성애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육체적 합병증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정말 성 소수자들을 돕는 길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전환을 원하는 동성애자들은 도움을 받을 권리와 자유가 있다. 미국심리학회는 전환치료가 윤리적으로 잘못됐다고 하지만, 치료를 원하는 사람에게 회복의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더 잘못됐다고 본다.


지금 전 세계는 ‘개인의 행복추구’라는 명목하에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 같은 독재적인 성 평등 법제화를 추진하는 국제 성 혁명의 물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과학적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플로리다 탬파시에서 동성애 전환치료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법적 제한 없이 바른길을 자유롭게 제시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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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연구팀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약력=내과 전문의,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학술연구팀장, 인천 회복의교회 안수집사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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