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이 2015년 12월 서울 연세중앙침례교회에서 동성 간 성행위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성을 알리는 강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외동아들이 박수무당에게 ‘창’을 배우러 갔다가…
“얘야, 이제는 내가 너한테 미안해서 못 견디겠다. 제발 부탁이니 우리 아들과 이혼하거라. 우리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너라도 살아야지.”
대성통곡하는 시어머니 앞에서 며느리도 하염없이 울었다. 결국 양가 어르신들이 법원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해 이혼처리가 됐다. 그러나 C씨는 아내와 함께 단란하게 살 소망을 품고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내의 발소리만 기다리면서 말이다.
에이즈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에이즈가 무서운 이유는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각종 감염병이나 암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요즘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에이즈도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실상은 바이러스를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뿐이다. 아직도 에이즈는 완치 불가능한 불치병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D씨는 30대 에이즈 환자다. 이분은 2009년 수동연세요양병원에 입원한 후 병실에서 창을 부르는데,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몸은 성인인데, 에이즈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갉아먹어서 치매가 왔다. 4세 아이 수준의 정신연령이 됐다. “엄마 어디 있어.” 그는 병원에서 온종일 엄마를 찾아다녔다.
D씨의 모친에 따르면 외동아들은 어렸을 때 같은 마을에 살던 박수무당에게 창을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좁은 시골마을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던 이 박수무당이 어느 날 집에 찾아왔다. “댁의 아들이 창에 소질이 있소. 나한테 배우면 유명 국악인이 돼 돈도 잘 벌고 효도도 할 것이오.”
아들을 학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배우게 하면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겠나.’ 그래서 흔쾌히 아들을 박수무당에게 매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박수무당은 동성애 에이즈 환자였다. 그는 창을 가르치면서 아이에게 접근해 동성 성행위를 했다. 그 결과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됐지만, 부모는 전혀 알지 못했다. 에이즈에 감염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진 않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가 10~12년 정도 지속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들의 동작이 굼떠지기 시작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꿈 많은 소년의 연약한 뇌를 사정없이 갉아먹었다. 에이즈 환자는 뇌가 상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 소년은 치매가 왔다.
“돈도 잘 벌고 효도하게 만들겠다며 아들을 데려간 박수무당, 그놈이 결국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에이즈 치매환자로 만든 겁니다. 치매에 걸린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은 누가 돌볼까 싶어서 아들과 동반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런 곳이 있다는 알게 돼 무작정 아들을 데려왔습니다.”
지금도 아들을 맡긴 후 집으로 돌아가던 어머니의 작고 가냘픈 어깨를 잊을 수가 없다. D씨는 에이즈 치매가 왔지만, 창을 잊지 않았다. 한 번씩 병실에서 창을 하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잔인하게 어린아이를 유린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동성애자 박수무당이 연상됐다.
박수무당은 보통 여자처럼 화장을 하고 여자 목소리를 내며 점을 친다. D씨 사례를 접하며 여자화장을 하고 여자목소리까지 내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본인들의 정체를 숨기고 신접했다며 박수무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즈에 감염된 박수무당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남성 간 성행위가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라는 사실을 공식문서로 밝히고 있는데도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간의 성행위가 에이즈에 취약한 이유는 간단하다. 남성과 여성의 정상적인 성관계는 질을 통해 이뤄진다. 질은 출산을 이겨낼 정도로 견고하며 근육층을 포함한 세 겹으로 돼 있기 때문에 성관계 도중 찢어지지 않는다.
항문을 이용하는 남성 간 성관계는 다르다. 항문이 얇은 점막층 하나로 돼 있어서 성관계를 하면 점막이 찢어져 혈관이 노출돼 피가 난다. 이때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자의 정액 등 분비물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혈관에 바로 침투한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에이즈에 쉽게 감염된다.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