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물들인 '무지개'…극중 주제로 확대

소식 / 안내

대중문화 물들인 '무지개'…극중 주제로 확대

관리자2 0 3,008 2020.06.27 06:55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동성애 논란이 불거진 지 10년, 한국 대중문화에서 성 소수자 캐릭터의 등장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동성애가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주류)에 들어오면서 기독교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4%ED%98%B8-%EC%9D%B4%EB%AF%B8%EC%A7%80.jpg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장 여자'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남자아이처럼 보이고 싶은 소녀의 성장담을 다룬 영화 <톰보이>,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Out). (사진제공=MBC, 블루라벨픽쳐스, 월트디즈니)

우회적 표현을 넘어 극중 주인공까지

월트디즈니의 자회사 픽사 스튜디오가 지난달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출시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Out) 남성 동성애자인 주인공 '그렉'의 커밍아웃(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공개하는 행위)을 소재로 다룬다.

픽사 스튜디오를 비롯해 월트디즈니는 그동안 <토이 스토리>, <온워드> 등 여러 애니메이션을 통해 성 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하지만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동성애라는 주제를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중문화 속 동성애도 방식을 진화하며 저변을 확대해왔다. 과거엔 주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이 '남장 여자' 캐릭터를 등장시켜 동성애 코드를 가미시키거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처럼 운명, 환생·윤회라는 소재로 동성애를 우회적으로 비호했다. 주변 인물로 등장하며 다양성의 한 요소로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워 다루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는 주인공 김은주(추자현 분)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이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드라마 <야식남녀>에서는 주인공 박진성(정일우 분)을 둘러싼 삼각 로맨스에 성 소수자 강태완(이학주 분)이 등장한다. 올해 초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화제에 올랐다.

영화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열풍에 힘입어 뒤늦게 개봉한 <톰보이> 역시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작품에서 동성애는 한 인간으로서 겪는 '사랑'과 '성장'이라는 요소로 다뤄진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동성애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소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건강한 성 담론과 분별력 키워야

동성애가 대중문화에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친숙해지면서 우려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동성애를 다룬 대중문화에 자주 접하게 되면서 도덕적 상대주의가 만연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필름포럼 성현 대표는 "윤리적이거나 옳고 그름의 문제에 대한 영역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야기하려는 순간 자칫 굉장히 편협한 사람이 되거나 고집스러운 사람이 된다"며 "자기 입장이나 주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태원 발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블랙 수면방’을 예로 들었다. 성 대표는 "(블랙수면방) 찬반을 떠나서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퇴폐적인 문화"라며 "이것을 거론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는 ‘인권’ 프레임이라는 상대주의가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상대주의에 대한 우려는 <아웃>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학부모에게도 나타났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김수진(여·42) 씨는 "친구 엄마들과 모임 중에 동성애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딸이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걸 나서서 밝히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소프트파워(문화·예술 등을 앞세워 행동을 바꾸거나 저지할 힘)를 강조했다. 특히 동성애를 미화하거나 낭만적 프레임으로만 그려내면서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실제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처럼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며 "동성애 문제가 가진 명암이 있는데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을 솔직하게 다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독교계가 동성애에 대한 이분법적 담론보다는 건강한 성 담론에 대해 논의할 때라고 조언했다.

백 원장은 "건강한 성과 가족에 관련된 긍정적인 담론을 제시하면서 이 문제가 함께 다뤄질 때 청소년들에게 사회 속에서 건강한 성과 가정, 기독교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 역시 건강한 분별력과 선한 영향력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문화를 접하는) 특히 청소년에게 힘을 길러주지 않으면 정보 자체의 우열이나 진위를 가리기가 어렵다"며 "건강한 분별력과 선한 영향력에 대해 충분히 훈련하고 토론하고 서로 대조해가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 매사추세츠 서머빌, 3명 이상 성인 다자간 부부 허용 충격! 한명덕 2020.07.05 4090
62 예수 동성애자 묘사한 영화 상영 막아라 관리자2 2020.07.04 3134
61 '동성애 반대하면 처벌받나'··교계, 차별금지법 논란 관리자2 2020.06.27 3332
열람중 대중문화 물들인 '무지개'…극중 주제로 확대 관리자2 2020.06.27 3009
59 “성별은 태어날 때 결정” 관리자2 2020.06.26 3842
58 '동성애 반대하면 처벌받나'··교계, 차별금지법 논란 관리자2 2020.06.26 3152
57 남녀에 공평하게 구원의 길 여신 주님… 성별 간 기능적 질서 부여 관리자2 2020.06.20 3627
56 “성적 성향 고용차별은 위법” 관리자2 2020.06.17 3095
55 미 대법 '성적성향 고용차별은 위법'…성소수자 권리에 새분수령 관리자2 2020.06.16 3240
54 미국 “성별은 태어날 때 결정”…보건분야 트랜스젠더 권리 박탈 한명덕 2020.06.14 4412
53 자녀가 음란물을 접했다면… ‘SOS & PRAY’ 외치게 하세요 관리자2 2020.05.30 3709
52 [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31) 총신대 이상원 교수 해임, 과연 누구의 뜻인가? 관리자2 2020.05.27 3398
51 어린이들 위한 유명 방송 PBS 다음달 동성애자 Pride month 행사에 반대청원! 관리자2 2020.05.27 3305
50 "코로나는 동성애 심판" 주장한 목사 유튜브 계정 차단 관리자2 2020.05.20 3422
49 기하성,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결의서 낸다 관리자2 2020.05.20 3321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5 명
  • 오늘 방문자 324 명
  • 어제 방문자 384 명
  • 최대 방문자 1,168 명
  • 전체 방문자 479,584 명
  • 전체 게시물 684 개
  • 전체 댓글수 1 개
  • 전체 회원수 2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