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 '성적성향 고용차별은 위법'…성소수자 권리에 새분수령

소식 / 안내

미 대법 '성적성향 고용차별은 위법'…성소수자 권리에 새분수령

관리자2 0 3,246 2020.06.16 03:17

성소수자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워싱턴의 대법원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민권법은 동성애자·트랜스젠더 이유로 해고 금지"…LGBT 근로자 보호 확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대법원은 15일(현지시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해고될 수 없다면서 개인의 성적 성향에 의한 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미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제7조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에게도 적용되는지에 관한 재판에서 이들이 민권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판결했다.


주심인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을 포함해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대법관 6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고서치 대법관은 "답은 분명하다. 동성애자 또는 트렌스젠더임을 이유로 개인을 해고하는 고용주는 다른 성별의 직원들에게는 묻지 않았을 특성이나 행위를 이유로 그 사람을 해고한다"며 성별이 그러한 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정확히 민권법 제7조가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랫 캐버노, 새뮤얼 앨리토, 클래런스 토머스 등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은 "성별로 인한 차별의 개념은 성적 성향이나 성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과 다르다"며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동성애자 남성 2명과 트랜스젠더 여성 1명이 실직 후 성적 성향을 이유로 해고돼 차별을 당했다며 제기했다.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과 피부색, 국적과 종교뿐만 아니라 성별에 근거해 고용주가 직원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1955년 흑인 여성 로사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다가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흑백 차별을 없애자는 민권 운동이 벌어졌고 이후 민권법이 제정됐다.


AP통신은 "대법원은 민권법이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를 고용 차별로부터 보호한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보수적인 법원으로부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권리에 대한 압도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AP는 대부분의 주가 직장 내 차별로부터 성 소수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며 "이 결과는 전국적으로 약 810만명의 LGBT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UCLA 로스쿨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천130만명의 LGBT 성 소수자가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판결은 "LGBT 권리를 위한 분수령이 되는 승리"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소송에서 성 소수자들의 입장에 반대했지만, 이번 판결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고서치 대법관이 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는 "이번 사건은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고 2015년 미 전역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획기적 판결을 내놓았던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퇴임하고 캐버노 대법관으로 바뀐 후 대법원이 처음으로 LGBT 권리에 대해 판결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임주영 zoo@yna.co.kr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8 급변한 결혼관에도 미국인 대부분 '남녀 결혼' 희망 관리자2 2021.01.09 3991
77 반동성애 시민단체들 “ACTS 이사회는 김형국 이사선임 철회하라” 시위 벌여 관리자2 2021.01.09 3078
76 美캘리포니아 “동성애.성행위.다자성교 등 음란물 수준의 새 성교육 교재 채택 ” 한명덕 2020.12.19 4044
75 세상으로 알게 하라 한명덕 2020.12.09 4186
74 미국 성공회 20년 후 사라질 수도 한명덕 2020.12.01 4018
73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적힌 마스크 쓰지마 한명덕 2020.11.10 4612
72 (영혼을울리는)펜스부통령 명연설 #미국을구하소서! 한명덕 2020.10.31 4123
71 제4회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아카데미 강의(현숙경 교수) 2020.9.26일 강의 한명덕 2020.10.24 3982
70 풀러신학교 ‘동성혼 커플’ 제명에 미 법원 “정당하다” 판결 한명덕 2020.10.22 4125
69 기도하는 트럼프… 각료들은 백악관서 성경공부 한명덕 2020.09.21 3699
68 코로나 대확산의 원인 한명덕 2020.08.26 4293
67 동성애 반대 해외 탄압 사례, 한국서도 발생할 위험성 높다 관리자2 2020.08.05 3508
66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 청원’ 국민동의 못얻어 불성립 관리자2 2020.08.05 4255
65 여야 국회의원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의사 잇따라 관리자2 2020.08.05 3877
64 “웨슬리는 전혀 동성애 지지한 적 없다” 관리자2 2020.08.05 3461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33 명
  • 오늘 방문자 959 명
  • 어제 방문자 996 명
  • 최대 방문자 1,168 명
  • 전체 방문자 481,860 명
  • 전체 게시물 684 개
  • 전체 댓글수 1 개
  • 전체 회원수 2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