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해 6월 경기도 포천 송우교회에서 개최된 포천시기독교연합회 연합집회에서
표현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1> 음란물 대처 이렇게
입력 : 2020-05-28 00:24/수정 : 2020-05-28 14:26
앞서 자녀를 음란물의 홍수 속에서 지켜내기 위해 ‘성경 구절 집안에 붙이기’ ‘컴퓨터를 거실 등 공용 장소에서 사용하기’ ‘미디어 앞에서의 거룩을 구하는 기도하기’ ‘건전한 취미 생활 가지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런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의도하지 않게 음란물을 접했을 땐 어떻게 대처하라고 해야 할까. 강의 현장에서 기독 청소년들에게 다음의 방법을 권한다. 일명 ‘에스오에스 앤 프레이(SOS & PRAY)’ 대처법이다.
첫째, 멈추라(Stop). 음란물을 부지불식간에 접하게 되는 순간에 즉시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다.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끄는 방식으로 그 상황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음란물을 본 뒤 분별해 보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보디발의 아내가 성적으로 유혹했을 때, 요셉은 성적인 일탈을 겪어본 뒤 판단하지 않았다. 유혹의 그 순간 즉각 필사적으로 피했다.
둘째, 나가라(Out). 음란물이 눈앞에서 재생될 뻔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등을 그대로 놔두고 그 장소에서 나옴으로써 일단 물리적 차폐를 시도해야 한다.
셋째, 햇빛이 있는 곳으로 가라(Sunshine). 밤이라서 햇빛이 없다면 내 영혼의 ‘햇빛’인 부모나 양육자 형제자매에게 달려가라. 일단 영혼육이 밝아지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죄악은 어두운 데서 싹트는 법이다. 또 음란물 시청을 대체할 다른 행동인 운동(Sports), 찬양 등 노래하기(Song)처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좋다.
넷째, 감사의 기도를 드리라(PRAY).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기도를 드리라. 음란물에 빠지게 만드는 악한 영이 떠나도록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기도를 하라. 이렇게 외치는 데 1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시로 외치다 보면, 어느새 외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면 이기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능력이 있다.
강의하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무도 모르는데, 내가 스마트폰 앞에서 죄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도대체 무슨 유익을 줍니까.”
아무도 모르는 어둠 속 미디어 앞에서 정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영적인 성장을 준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기에 환산할 수 없는 유익과 가치가 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 5:29~30)
이 말씀을 얼핏 보면 예수님이 율법주의자나 행위 구원론자가 아닌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를 대속하고자 이 땅에 성육신하고 오신 예수님의 간절한 당부다. 성경에 예언된 대로 순종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진실한 사랑의 당부인 것이다. 죄에 질질 끌려다니며 종노릇하지 않고 피 흘리며 죄와 싸우고 싶어질 만큼 성화(sanctification)하라는 당부다. 창조주의 ‘사랑의 콜링’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즐긴 것은 반드시 우리의 영성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 육신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므로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우리는 간음을 부추기는 매체와 싸워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무익한 것이 아니라 영적 '근력'을 키워주며 성화의 선물로 이어진다는 것을 차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는 악을 미워하는 것이 반드시 포함돼 있음을 계시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잠 8:13) 악한 음란물과 싸우는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 있건 없건 간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의 마땅한 태도인 것이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고전 13:6) 누구를 진정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하는 존재가 기뻐하는 것을 나도 기뻐하게 되고 그가 싫어하는 것은 나도 싫어하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우리는 어디서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작은 일에도 순종해야 한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서 내 의지에 따라 스스로 클릭한 그것, 내 눈앞에 나온 그 영상이 내 영성의 현주소다.
그 현장에서 죄앞에 무릎 꿇지 않고자 피흘리는 영적 전쟁을 치러내고 승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천하의 영혼을 옳은 길로 오게 하는 큰일을 맡기실 것이다.
강의 현장에서 차세대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음란물을 끊으라. 보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히려 영적으로 성장하고 머리가 좋아지고 마침내 이웃을 옳은 데로 오게 하는 일군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가르쳤을 때 많은 청소년이 “바른 기준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이 나라의 교육현장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김지연 대표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