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기하성 대표총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열린 제69차 정기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정기총회 개최
입력 : 2020-05-19 00:01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18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제69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결의서를 교단 차원에서 내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는 178명의 총회대의원(총대)이 참석했으며 653명이 위임장을 보내왔다.
이영훈 기하성 대표총회장은 “본 교단은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그러나 동성결혼과 이를 입법화하려는 시도는 반대한다”면서 “성경적 창조 원리에 어긋난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가 이번 국회에서 추진되지 않도록 결의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하성 교단이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회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총회장은 “NCCK에 가입된 교단은 기하성 신수동 측이라 불리는 교단으로 본 교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NCCK는 지난달 22일 제21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총대는 교단지인 순복음총회신문이 특정 정치인의 의견을 광고로 실은 점을 문제 삼았다. 문제의 광고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총회장은 해당 광고에 담긴 글과 총회의 입장은 다르다고 밝혔다.
총회에선 제68차 목사고시 및 편목고시 합격자 111명과 각 지방회장의 제69차 총회 실행위원 자격 인준을 결의했다. 이번 총회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6억 5000만원으로 동결했다.
이 대표총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일예배가 온라인예배로 대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하성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그 정체가 드러난 신천지 이단이 해체되고 그 안에 빠져 있는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온 교회가 기도하며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기하성 교단의 정체성 중 하나인 ‘성령 충만’ ‘순복음 신앙’의 회복을 강조하며 말씀과 기도, 전도가 회복돼 세상 속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장막 터를 넓히는 총회’(사 54:2)를 주제로 한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최소화해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 3시 폐회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