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버드라이트에 등을 돌린 이유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이니(26)와의 협업 때문이었다. 멀베이니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 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 유명인으로, 현재 틱톡 팔로어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지난 4월 1일, 버드라이트 모델로 기용된 멀베이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버드라이트 캔을 따는 모습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특별한 캔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들뜬 행동은 기대와 달리 반발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틱토커들 사이에서는 인기 스타일지 모르지만, 버드라이트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버드라이트의 선택에 뿔이 난 소비자들은 즉각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트렌스젠더 모델을 내세웠다는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비난과 야유를 쏟아부었다. 심지어 몇몇 유명인들까지 나서서 버드라이트 불매운동을 이끌었다. 가수인 키드락은 버드라이트 캔을 향해 총을 쏘는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컨트리 가수 존 리치와 트래비스 트리트 역시 버드라이트와의 절교를 선언했다.
이에 반해 버드라이트의 선택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코미디언 조 로건, 배우 하워드 스턴과 같은 유명인들은 버드라이트 편을 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이렇게 미국 내 대립 의견이 팽팽해지자 버드라이트 북미 최고경영자(CEO)인 브랜든 휘트워스는 “사람들 사이에 편을 가르는 논란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저 맥주 한 잔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사업을 할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드라이트의 충성 고객들은 계속 이탈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감소 추세인 판매량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 역시 앞다퉈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버드라이트의 판매량이 앞으로 영구적으로 1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판매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올 한 해 세전 수익 역시 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감을 느낀 AB인베브는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올여름 성수기에 맞춰 전년 대비 세 배 이상의 비용을 들인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버드라이트는 싸늘히 식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아니면 경쟁사인 쿠어스 라이트와 밀러 라이트 같은 추격자들에게 왕좌를 내주게 될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지난 4월 1일, 버드라이트 모델로 기용된 멀베이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버드라이트 캔을 따는 모습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특별한 캔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들뜬 행동은 기대와 달리 반발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틱토커들 사이에서는 인기 스타일지 모르지만, 버드라이트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버드라이트의 선택에 뿔이 난 소비자들은 즉각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트렌스젠더 모델을 내세웠다는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비난과 야유를 쏟아부었다. 심지어 몇몇 유명인들까지 나서서 버드라이트 불매운동을 이끌었다. 가수인 키드락은 버드라이트 캔을 향해 총을 쏘는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컨트리 가수 존 리치와 트래비스 트리트 역시 버드라이트와의 절교를 선언했다.
이에 반해 버드라이트의 선택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코미디언 조 로건, 배우 하워드 스턴과 같은 유명인들은 버드라이트 편을 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이렇게 미국 내 대립 의견이 팽팽해지자 버드라이트 북미 최고경영자(CEO)인 브랜든 휘트워스는 “사람들 사이에 편을 가르는 논란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저 맥주 한 잔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사업을 할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드라이트의 충성 고객들은 계속 이탈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감소 추세인 판매량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 역시 앞다퉈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버드라이트의 판매량이 앞으로 영구적으로 1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판매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올 한 해 세전 수익 역시 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감을 느낀 AB인베브는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올여름 성수기에 맞춰 전년 대비 세 배 이상의 비용을 들인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버드라이트는 싸늘히 식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아니면 경쟁사인 쿠어스 라이트와 밀러 라이트 같은 추격자들에게 왕좌를 내주게 될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