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인 김지연 약사(왼쪽 다섯번째)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제 생명주의 성가치관 교육을 위한 포럼’에서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가족보건협 ‘성 가치관 교육 포럼’
입력 : 2020-01-14 00:01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는 13일 서울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국제 생명주의 성가치관 교육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미국 생명운동 단체 관계자로부터 미국 사회의 낙태 현황과 급진적 성교육의 문제점을 청취했다.
허브 매커시 세이브더스트록스 이사장은 “미국은 주별로 낙태 허용 기준이 다른데,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주도 있다”면서 “왕성한 생명운동의 결과 낙태 클리닉이 줄어들고 있지만, 낙태약을 써서 낙태할 수 있는 클리닉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커시 이사장은 “의료적으로 사람이 사망했다고 정의할 때는 심장이 멈췄을 때를 의미한다”면서 “배 속의 태아가 5~6주가 되면 심장이 뛰기 때문에 살아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주에선 생명이 살아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소중하다”면서 “낙태는 영적인 문제다. 교회는 낙태가 왜 죄이고 살인인지 생명의 가치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엘 고드시 미국 하트빗인터내셔널 대표도 “낙태를 인정하는 법은 오히려 여성에게 낙태하라고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면서 “실제로 낙태 합법화는 임신의 책임이 있는 남성이 책임감을 버리게 하고 낙태를 촉구하는 부모에게 정당성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선 낙태를 경험한 여성 중 73%가 임신상태를 끝내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으며, 50%는 그 압력 때문에 낙태를 결정했다고 한다”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은 갇혀 있고 핍박당하는 느낌을 받는데, 우리가 할 일은 이들에게 낙태가 유일한 선택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낙태 클리닉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미혼모의 출산을 돕는 단체가 4배 이상 많다”면서 “한국도 생명의 출산을 축하해주고 양육을 지원하는 단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진아 미국 남가주다음세대지키기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2011년부터 SB48, SB1172, AB1266 등 급진적인 성교육을 옹호하는 법이 무더기로 통과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때부터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다양한 성, 동성애가 정상이며 동성애자들을 영웅시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심지어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에 들어가고 부모의 동의 없이 성전환 수술을 할 수 있는 길까지 열어놨다”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C), 플랜드 패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와 같은 친동성애 단체의 강력한 로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는 “한국사회가 서구에서 나타나는 급진적 성교육의 폐해를 사전에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바른 성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금욕과 바른 성의 가치를 알릴 상담사들을 적극 육성해 학교현장에 파송하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