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남성간 성행위 통해 옮긴다, 동성애 조심
엠폭스(몽키 팍스) 확산에 전세계 비상
엠폭스 백신. [사진 출처 = 연합뉴스]전 세계적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유행주의보가 내려지자 글로벌 백신·치료제 개발기업들이 분주하게 대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1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에서만 1만9000여명이 엠폭스에 감염됐으며, 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엠폭스 감염자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콩고민주공화국의 한 병원 엠폭스 치료센터에서 검사를 받는 환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바바리안 노르딕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후원한 12~17세 청소년 315명과 18세 이상 성인 21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 면역반응의 비열등성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백신의 적응증을 더 어린 인구로 확대하기 위해 2~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MVA-BN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일부 자금을 지원하는 이 임상시험은 올해 말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MVA-BN은 미국과 스위스, 캐나다, 유럽 및 영국 등에서 승인된 유일한 백신이다. 일본에서는 KM 바이올로직스의 ‘LC16’가 엠폭스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의 백신 ‘ACAM2000’는 현재 미국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제약사 HK이노엔이 질병관리청과 엠폭스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HK이노엔은 2009년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천연두 백신(2세대)을 개발하고,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을 85%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K이노엔은 이를 엠폭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하는 전략과 사람두창, 원숭이두창을 적응증으로 하는 3세대 백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해왔다.
3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 적응증의 경우 영장류 실험을, 사람두창의 경우 쥐와 비글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두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
3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 고령자인 노인과 면역저하자 등까지 필요에 따라 안전하게 접종받기 위해 보다 편리한 SC(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편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1급 감염병)과 비슷하나 그 정도는 더 가벼운 걸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2022년 6월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 파상풍, B형간염 등과 함께 3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엠폭스 감염경로는 남성 동성애자간 성관계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나타났다.
엠폭스 감염 방식을 확인한 1만8000건 중 82.1%는 성관계를 통한 전파 사례였다. 결론적으로 남성 동성애자끼리 성관계를 통해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 감염 환자와의 체액, 피부·점막 병변(발진, 딱지 등)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비말전파도 가능 하나 호흡기감염병(코로나19 등)에 비해 가능성이 낮다.
국내 한 감염병 전문가는 “남성 동성애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이 병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도 “그러나 감염된 남성이 다른 여성 등과 성관계를 통해 전파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