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인 김지연 약사가 지난달 1일 총신대 채플시간에 젠더 이데올로기와 성중독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엄마, 나도 남자로 변하는 건가요?” 그릇된 가르침에 아이들 패닉
<8> 거짓 메시지에 떠는 아이들
입력 : 2019-12-10 00:07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44명의 국회의원이 차별금지 사유 중 ‘성적지향’ 항목을 삭제하고 ‘성별은 개인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없고 변경이 어려운 생래적, 신체적 특징으로서 남성 또는 여성 중의 하나를 말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쉽게 말해 성별은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며 체세포마다 존재하는 성염색체에 따라 남녀 성별을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자 일부 동성애 옹호 진영은 이 개정안이 개인이 원하고 느끼는 대로 성별을 정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혐오적 법안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들의 주장대로 자신의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가 주어질까. 타고난 성별대로 살아가는 질서가 정말 인간을 괴롭히는 프레임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성별을 고르는 것을 인권에 포함시킨 정책이 자리 잡으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교육현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다. 이곳에선 ‘성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이 선택한 성정체성을 가진 친구의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용인해야 하며 차별하면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위기상황에 놓인 학부모들은 불안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급진적 젠더 교육을 반대하며 등교 거부 운동까지 벌였다.
젠더 이데올로기 옹호론자들은 흰동가리가 성별이 바뀌듯이 인간도 성별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로 성별은 바뀔 수 없으며 성염색체 등을 기반으로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성 고정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타고난 성별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면 트랜스젠더들을 향한 폭력적인 표현, 혐오표현(hate speech)인 양 가르친다.
그렇다 보니 미국에선 자신의 성별이 다른 성별로 바뀌어 버릴까 봐 공포심을 느끼는 아이들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로지라는 아이가 대표적인 예다. 로지는 어느 날 학교를 다녀온 후 엄마를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엄마, 나도 언젠가 남자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서워요.” 로지는 황당한 걱정을 한 것일까.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들여다보면 이 아이의 공포심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로지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옛친구였던 맥스라는 남자아이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맥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했지만, 옆에 있던 친구의 말이 아이를 혼란에 빠뜨렸다.
“로지, 저 아이의 이름은 맥스가 아닌 매기야. 남자가 아니라 여자아이가 됐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남자아이였고 맥스라고 불리던 아이가 이제 더 이상 남자가 아니며 여자로 바뀌었다는 말에 로지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로지는 충격을 추스르기도 전에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갔다. 그리고 맥스를 놀릴 마음이 추호도 없었음을 밝혀야만 했다. 정상적 가치관을 갖고 남자가 한순간에 여자가 될 수는 없다는 보편타당한 사실을 말했던 아이가 오히려 사과하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로지는 교장 선생님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맥스(남자 이름)를 맥스라고 안 부르면 뭐라고 불러요?” “매기(여자 이름)는 남자보다 여자가 되길 원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여자 이름으로 불러줘야 해.” 타고난 성별이 아닌, 자기 마음대로 정한 성이 우선이라는 기괴한 교육을 공교육 현장에서 진행한 것이다.
교장의 잘못된 교육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자가 여자가 된다는 거짓말에 충격받고 혼란스러워하는 로지를 붙들어놓고는 맥스가 왜 매기가 됐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성을 고를 수 있으며, 사람은 다양하니까 다양한 성별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런 거짓 교육은 효과가 있었다. 로지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집에 와서 자신의 성별이 언젠가 남자로 바뀔까 봐 무섭다며 엄마에게 울며 매달린 것이다.
미국에선 이미 주변 환경과 사회 전반에 통찰력이 미숙한 어린아이에게 끔찍한 거짓 메시지를 강제로 주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로지 같은 아이가 캘리포니아주에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남가주다음세대지키기학무모연합의 대표인 이진아 전도사는 “급진적이다 못해 인류 보편의 질서까지 무너뜨리는 잘못된 성교육이 아이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뜯어고치고 있다”면서 “마침내 자아를 파괴하거나 불신하게 만들어 자살까지 몰아넣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왜곡된 성교육은 성품까지 무너뜨린다. 한국교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잘못된 물결을 반드시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도사는 지난 2월 외설적이고 왜곡된 성교육을 일삼는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실에 맞서 등교거부 운동을 벌였다. 그에 따르면 그 지역의 많은 학교가 이 등교거부 운동에 동참했고, 그중 한 학교는 25%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를 거부한 채 ‘거짓 성교육을 멈춰달라’고 학교 앞에서 부르짖었다고 한다.
김지연 약사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