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시리즈3] 오바마 美 대통령의 동성애 외교 전략

역사적 흔적

[동성애 시리즈3] 오바마 美 대통령의 동성애 외교 전략

한명덕 0 2,860 2020.10.17 05:15

 

세계 각국에 게이 대사 임명... TPP 등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통해 동성애 가치 확산 노려

지난 6월 28일 서울광장에서 ‘2015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날 축제에 부스를 만들었다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직접 행사에 참석해 축제를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미국 외에도 프랑스독일 등 13개 나라의 대사관들도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부스를 만들고 조직위 측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활동을 벌였던 제임스 브루스터(James Brewster)는 2014년 도미니카 공화국의 대사가 되었다제임스 브루스터는 동성애자이다그는 파트너인 밥 세터웨이크와 동성결혼식을 올린 직후 도미니카공화국에 부임했다현지 종교단체들은 동성애자 미국 대사의 부임에 강력 반발하며 거부운동을 벌였다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의 복음주의협회는 미국은 우리에게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동성애자들의 입양을 강요하고 있다며 전 국민에게 옷과 차량에 검은 리본을 달고 반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와 현지 인권단체들은 브루스터 대사를 환영하는 입장을 발표했고 결국 많은 논란 속에서 그는 주()도미니카공화국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위에서 언급한 일들은 실제상황이다현재 미국은 전 세계적인 동성애적 가치 확산에 그 어느 국가들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그들이 누구이든지 누구를 사랑하든지 간에 공포와 폭력 그리고 차별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공표했다이번 시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동성애자 대사들의 정체와 이미 동성애적 가치 확산의 전초기지가 된 미국 대사관들 등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애 외교 전략을 알아본다.


공개적으로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6명의 미국 대사들이 2015년 3월 워싱턴에서 모였다. 왼쪽부터 호주대사 존 베리(John Berry),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 제임스 브루스터, 덴마크 대사 루퍼스 기포드, 유럽 안보협력기구 대니얼 바에르, 스페인 대사 제임스 코스토스, 베트남 대사 테드 오시어스 (출처: Blake Bergen/ Gays and Lesbians in Foreign Affairs Agencies)

▲ 공개적으로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6명의 미국 대사들이 2015년 3월 워싱턴에서 모였다. 왼쪽부터 호주대사 존 베리(John Berry),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 제임스 브루스터, 덴마크 대사 루퍼스 기포드, 유럽 안보협력기구 대니얼 바에르, 스페인 대사 제임스 코스토스, 베트남 대사 테드 오시어스 (출처: Blake Bergen/ Gays and Lesbians in Foreign Affairs Agencies)


오바마가 임명한 6명의 게이 대사들

2013년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자금줄을 맡았던 동성애자들을 대거 대사로 임명했다. 자신의 재선 캠프에서 ‘돈줄’ 역할을 한 동성애자들에게 주요 국가의 대사직을 전리품처럼 논공행상 식으로 나눠준 것이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캠프에서 2011~2012년 재무 담당 국장을 지낸 동성애자이자 동성애 권리 운동가인 루퍼스 기포드(Rufus Gifford)를 덴마크 대사에 지명했다. 기포드는 캠프 자금 총책으로 무려 7억 달러(약 7800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방송채널 HBO의 대표이자 동성애자인 제임스 코스토스(James Costos)는 스페인 대사에, 캘리포니아 주 선거 자금 모금 총책인 존 에머슨을 독일 대사에 임명됐다. 오바마는 또한 동성애자인 대니얼 바에르(Daniel Baer) 국무부 차관보를 유럽 안보협력기구(OSCE) 대사에 임명했다. 동성애자로서 역대 최고위직인 미 연방 정부의 인력관리국(OPM) 국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던 존 베리(John Berry)는 호주 대사로 승격(?)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애자 대사 임명은 그 다음해인 2014년에도 계속됐다. 테드 오시어스(Ted Osius)는 직업 외교관으로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력이 있다. 그는 미 국무부의 한국부 과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알게 된 동료인 클레이턴 본드와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미국은 동성결혼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들 동성부부는 현재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가 대사로 부임한 베트남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유교문화가 강한 동양의 나라이지만 오시어스에게 사전 동의서(아그레망)을 보냈다. 
 
“전 세계 LGBT 인권 증진에 앞장설 것”... 美 사상 첫 ‘LGBT 특별 인권 대사’ 임명


미국의 첫 번째 LGBT 인권 대사 랜디 베리(Randy Berry)

▲ 미국의 첫 번째 LGBT 인권 대사 랜디 베리(Randy Berry)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015년 1월 국정연설에서 LGBT의 인권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이 이들의 인권을 위해 진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LGBT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LGBT 특별 인권 대사(Special Envoy for the Human Rights of LGBT Persons)’직을 신설했다. 미 국무부는 ‘LGBT 인권 특사’에 관해 “전 세계적 LGBT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특별 대사”라고 설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장관은 2월 23일 랜디 베리 전 네덜란드 총영사를 ‘LGBT 인권 특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우리의 새로운 ‘LGBT 인권 특사’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LGBT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며 “LGBT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은 전 세계 인권 향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미국의 외교의 양심”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국은 동성애를 범죄시하는 여러 나라들의 법률들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동성애 확산의 전초기지가 된 미국 대사관들


LGBT의 인권을 국제적인 이슈로 공론화한 것은 오바마 정부가 처음이다. 2011년 당시 국무부 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제네바에서 열린 UN 총회에 참가해 “LGBT의 권리는 우리시대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인권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세계 각국의 미국 대사관들은 동성애 권리 옹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대사들이 공개적으로 게이 퍼레이드에 참석하는가하면 대사관 앞에 성조기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함께 내걸기도 했다. 현재 프라하와 런던, 그리고 텔 아비브의 미국 대사관 앞에는 성조기와 함께 무지개 깃발이 게양돼 있다. 2014년까지 미 국무부가 글로벌 평등 기금(Global Equality Fund)을 통해 전 세계 50개 나라들에서 동성애자 권리 옹호를 위한 사업에 쓴 돈은 약 1천 2백만 달러에 이른다.


오바마의 게이 대사들, TPP를 동성애 가치 확산과 인권증진 방편으로 이용

 

위에서 살펴본 오바마 정부의 동성애자 대사들과 ‘LGBT 인권 특사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TTIP(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와 같은 나라간 자유무역협정을 동성애 가치 확산과 인권증진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LGBT 온라인 뉴스 매거진인 ‘The Advocate.com’에 기고된 세계 무역이 LGBT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은 결국 수출은 해외로 상품을 나르는 일 이상이다이것은 또한 그 상품들을 생산한 사람들의 가치들 수출하는 것이다이며 “(오바마대통령의 무역 아젠다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평등과 인내에 대한 우리의 가치들을 수출하며 국경을 넘어 더 큰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오바마 정부의 게이 대사들과 ‘LGBT 인권 특사’ 8명은 칼럼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또한 이 글은 백악관 홈페이지도 게재돼 있다.

 

오바마가 임명한 게이 대사들은 자신들을 “LGBTI(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와 중성)”라고 정의하며 의회에 의해 승인된 모든 무역 협정들이 LGBTI(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와 중성)를 포함한 모든 인간의 권리를 증진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우리는 백악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또한 우리는 지금 주재국에서 TPP와 TTIP와 같은 새로운 무역 협정들을 체결하는 가운데 있다이러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때 우리는 가치들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우리는 주재국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윈코리아 기자 newswinkorea@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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