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왼쪽)이 22일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에서 열린 제43회 총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2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회관. 제43회 총회가 열린 2층 대회의실에는 총회 임원과 역대 총회장단, 온라인 영상 송출 직원 등 49명만 있었다. 총회 대의원 800명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으로 접속했다.
의장단 책상에는 투명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되고 자리마다 손소독제가 비치됐다. 대회의실 한가운데는 가로 10m, 높이 3m의 LED스크린을 설치했다. 한양노회 부산노회 서울강북노회 등은 노회원끼리 모여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실시간으로 접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바꾼, 예장백석 교단 역사상 최초의 온라인 총회 모습이다.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선 장종현 총회장이 박수로 재추대됐다. 제1부총회장에 정영근(서울 예수로교회) 목사, 제2부총회장은 김진범(서울 하늘문교회) 목사, 장로 부총회장에는 안문기(성남 성안교회) 장로가 선출됐다. 선거관리위원장의 후보자 소개 후 당선자 공고까지 10분이 걸렸다.
이날 총회에선 목회협력지원센터, 백석미래발전위원회, 총회설립45주년기념사업위원회, 다음세대위원회 등의 신설안과 교회 내 노조활동 금지 결의, ‘회전문 인사 차단’ 규칙 개정과 화해조정위원회 설치 등 주요 안건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위임했다. 신구 임원 교체식은 생략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속 교회가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상회비는 10% 삭감했다.
장 총회장은 “성경의 권위를 회복해 교회를 살리고,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총회가 되자”면서 “정치하는 총회가 아니라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예수 생명의 공동체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당부했다.
총회에선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도 채택했다. 교단은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이 성경 말씀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 신앙 양심 학문의 자유를 박탈하는 전체주의적 독재법이기 때문에 제정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당한 지역사회와 교회를 후원한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와 수해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교회와 이웃, 총회를 후원한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가 대표로 감사패를 받았다. 다른 수상자에게는 우편으로 공로패와 감사패를 보내기로 했다. 과거 3박 4일간 최소 40시간 걸렸던 총회는 4시간 만에 끝났다. 총회 산하 32개 국과 위원회는 20명 미만이 모이면 총회회관에서, 20명 이상은 줌으로 오는 28일까지 모인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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