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안에 있는 개구리의 운명

선언 Manifesto

냄비 안에 있는 개구리의 운명

한명덕 0 8,355 2020.09.01 07:24

                      모르면 찬성 . 알면 반대 ... 동성애 


냄비와 개구리 1 


1.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놀라서 펄쩍 튀어나옵니다. 이번엔 차가운 물이 든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물을 서서히 데웁니다. 개구리는 변온동물이라 물의 온도에 체온을 맞춰갑니다. 상황에 적응하는 거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 물이 끓고 개구리는 냄비 안에서 죽습니다. 따뜻한데 좀 더 있자며 미적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친 개구리의 운명입니다.


2. 급격한 변화는 쉽게 깨닫지만, 서서히 변해가면 느끼지 못합니다. 그처럼 서서히 부패하고 조금씩 썩어가면, 쉽게 적응하기에 거부감이 적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때는 too late, 너무 늦습니다.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3. 물론, 좀 더 오래 버티는 개구리도 있고, 일찍 포기하는 개구리도 있겠지만, 한 냄비 안의 개구리는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단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4. 일찍이 냄비의 심각성을 깨달고 단호히 결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입니다. 작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제2의 종교개혁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벌써 냄비의 물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어진 성 베드로 대성당은 120년 걸려 지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예술품입니다. 그러나 건축 과정은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당시 귀족들은 엄청난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고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건축 재정이 부족했고, 부족한 재정 충당을 위해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6. 면죄부란 천국행 티켓입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고, 그 사이에 연옥이 있습니다. 성경에 없는 말입니다. 천국 가기에는 좀 부족하고, 지옥 가기에는 좀 억울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들을 위해, 자식이나 형제가, 남편이나 아내가 면죄부를 사면, 금전이 연보괘에 딸랑하고 떨어지는 순간, 연옥에 있는 영혼이 톡 튀어서, 천국 간다고 교황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빚을 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면죄부를 샀습니다. 이런 부패가 교황의 이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7. 그런데 이런 부패가, 성전을 건축하다 재정이 부족해서 갑자기 생겼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길고 긴 중세 내내 교회는 서서히 타락해 왔고, 마침내 면죄부를 팔아도,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팔릴 정도로, 그 시대 자체가 타락했습니다. 갑자기,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깨달아야 합니다. 이 시대를 깨달아야 합니다.

한명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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