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구름

늙어감을 배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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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배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60세와 65세 된 부부가 환갑 여행으로 캐나다 밴프에 왔습니다.

하와이엔 없는 노란 단풍과 확 트인 대륙, 하늘을 찌르듯이 펼쳐지는 바위 산들, 코발트 빛 호수,
신나서 보이는 대로 찍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갈 땐 숙소로 돌아 와 저녁 먹고 벽난로 앞에 앉아 흐뭇한 기대감으로 사진을 봅니다.

기대한 대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리고 어느 샌가 늙어버린, 낯선 얼굴입니다.
"사진은 생긴 대로 나온다"고 하던데... 계속 지우며 넘어갑니다.
지울 것을 부지런히 찍었다는 허무함에도 몇 장은 내 하나님의 가슴에 남겨지기를 소망하면서요.

늙어감에 저항하고 어쩔 수 없이 양보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태어나 말을 배우면서 인생을 시작한 것처럼 죽음을 깨닫고 늙음을 배우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그리고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사랑합니다.

내가 가는 이 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만나리. 영광의 내 주님 나를 맞이하시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캘거리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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