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 103년 만에 동성애자 가입 허용

사회적 영향

보이스카우트, 103년 만에 동성애자 가입 허용

한국일보

미국 보이스카우트 "어떤 청소년도 거부돼선 안 돼" 

103년 만에 동성애자 가입 허용


그러나 동성애 허용 8년만에 회원 270만이 76만으로 줄었다. 현재 파산 진행 중

입력 2013.05.24 12:04


"13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14세에 보이스카우트를 떠나야 했던 매트 코머(27)는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동성애 청소년 가입을 허용키로 하자 이렇게 반겼다. 보이스카우트 최고 영예이자 21개 이상의 관문을 통과한 대원에 주어지는 이글스카우트가 되고 싶었던 그는 성 정체성으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다.


미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지역별 대표 약 1,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찬성 61%로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키로 했다. BSA는 "어떤 청소년도 성 정체성만으로 가입이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보이스카우트 창립 103년 만에 처음이다. 시행 시기는 내년 1월부터다.


'신과 국가에 대한 의무'를 내세운 BSA는 지금까지 동성애자, 무신론자 배제 정책을 펴왔다. 웨인 브록 BSA 대표는 "이번 결정은 어떤 것이 합법적이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정과 관심 그리고 친절함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청소년 단체인 BSA는 260만명의 회원과 10만개의 지부를 갖고 있으며 성인 지도자와 자원봉사자는 약 100만명 정도다.


BSA의 발표 직후 메릴랜드 출신 동성애자인 파스칼 테시어(16)는 "오늘(결정일)이 내 보이스카우트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나와 같은 동성애자 단원에게 이번 결정은 인생을 바꾼 것"이라고 기뻐했다.


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자 가입 허용 여부는 지난 수년간 미국에서 논란이 돼 왔다. UPS, 인텔 등 기업들이 BSA의 차별 정책을 이유로 후원을 끊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십 년 간 대원 수가 줄어온 보이스카우트가 젊은 부모들을 유인하기 위해 동성애 수용 물결에 동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가정들은 이번 결정에 반발해 탈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5명의 아들 중 3명이 보이스카우트 대원인 앨리슨 맥키는 "남자다움과 리더십을 배우고 기독교적 전통을 북돋우기 위해 스카우트를 시켜왔다"며 "탈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동성애자는 성인이 되면 보이스카우트를 탈퇴해야 하고 성인 지도자가 될 수 없게 한 기존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보이스카우트 아들의 엄마로 지난해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한 동성애자 제니퍼 타이렐은 CNN방송 인터뷰에서"우리는 성별, 피부색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아왔다"며 "이번 결정에서 더 나아가 동성애자도 보이스카우트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BSA 정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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